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경전철이 지난주에 개통됐다. 시공한지 한 칠팔년쯤만에 이루어진 것 같다.
그 동안 개통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번번히 무슨 이유에선지 연기된것 만도 두서너 차례 였던가 ?
난 사실 전철 개통 자체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수년간 계속된 지겨운 공사 소음과 먼지, 보란듯이 놓여있는 공사현장의 자재와 장비 따위들,
그리고 부분적인 도로 통제와 차량 정체 등등이 끝나길 바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사전부터 상습 정체구역인 아리랑고개에서
정릉삼거리로 내려서는 도로위가 여기저기 철판으로 깔리면서 거길 지날때면 극심한 정체로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 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곤 했다. 우라질 그래서 작년부턴가는 아예 항상 미아리고개로만 다닌다. 어쩌면 시간상으론 그냥 아리랑고개로 다니는게 더 빠를 수도
있겠지만 아리랑고개의 그 울화통 터지는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그 체감 시간은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경전철을 한번 타봤는데 뭐 량수가 달랑 두개뿐이네, 출퇴근시각대는 말할것도 없고 보통때도 승객수가 많네, 배차 시간간격이 좀 줄어들었으면
하네 등등 말이 좀 들려오는 모양인데 난 별반 개의치 않기로 했다. 개통과 더불어 언급한 모든 것들이 일시에 한꺼번에 해소가 되어
마치 오래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그저 홀가분할 따름이다.
위 사진은 동네 전철역이다. 역명이 꽤 긴듯. 그냥 보국문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아마 시발역명을 북한산우이라 했으니 또 보국문이
북한산성 문중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더 많을테니 그렇게 한 듯 하다. 자랑스럽게 북한산이란 단어가 역명에 포함된게 무색하지 않게
뒷배경에 북한산의 산줄기가 보이고 있다. 좌측의 형제봉능선과 우측의 신호등 너머로 보현봉. 헌데 서경대는 역에서 꽤 먼거리인데 ..
4.19민주묘지역과 덕성여대 병기는 온당하지만... 글구 보니 4.19민주묘지역이란 역명도 무지 기네 발음도 어렵고..
이 경전철은 가히 북한산 산행 열차라 할 만 하겠다. 전철의 운행 루트 자체가 동부권 북한산 자락 밑을 따라 나 있기 때문이다.
정릉, 솔샘터널위, 빨래골, 화계사, 냉골, 아카데미하우스, 도선사등 동부권의 웬만한 주요 들머리까지 각 해당 전철역에서 도보로
20분 안팎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아도 주말이면 산객들로 넘쳐나는 북한산, 앞으론 더 미어 터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내 입장에선 그런면에선 전철 개통전이 더 날성 싶기도.. ㅋㅋㅎ 지난 토욜 저녁 무렵에 새전철에 올라서니 사람들이 꽤 많었다는..
헌데 승객들의 삼분지일은 죄다 알록달록 등산복 차림이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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