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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四季와 그 단상들
북한산

청수장-청수장

by 고산준령 2014. 7. 26.

2014. 7. 20 (일) 흐림

청수장 - 영추사 - 대성문 - 보국문 - 청수장

 

뭘 잘 못먹었는지 마눌이 어제부터 같이 산에 가자고 해서 썩 내키진 않지만 할 수 없이 델구 나섰다

먹거리 물 과일 비옷을 이인분씩 다 내 배낭에 쑤셔 넣었더니 무게가 평소의 곱절로 늘어나

요즘은 거의 안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가져 왔는데 초장부터 저 인간탱이가 가로채 간다

 

가뭄이 극심하여 계곡은 온통 거의 바싹 말라있다

 

 

영추사 오름길을 뒤뚱뒤뚱 올라오는 중.    흐이구 ~ 넘 느려 깝깝하다

한 사오년 전쯤 같이 왔을때는 그런대로 참아줄 만한 페이스였는데 아무래두 오늘은 괜히 달구 온거 같다 ㅎ

 

일선사 삼거리 쉼터에서 사이좋게 차가운 사과 한알씩 까먹고 좀 쉬다가 대성문 통과하여

주능선에 이르니 시원스레 바람이 반긴다 .    보이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이

 

저게 칼바위라고 일러주니 과연 험상궂게 생긴거 같다고 화답한다 ㅋㅋㅋ

 

지난번처럼 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하려 했는데 걍 동네로 내려오는게 편하지 않겠냐는 마눌의 의견에

나두 전폭적으로 동감 보국문에서 하산한다    사시사철 콸콸 나오는 보국천의 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처참할 정도로 바닥을 드러낸 보국문길 계곡

 

수량이 가장 풍부한 곳 중의 하나인 영천 부근도 마찬가지

 

아까 집에서 2시쯤 출발했고 지금은 거의 8시가 다 되어 가니 장장 6시간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ㅎ

뭘 먹을까 갈등을 잠시 겪다가 최근에 새로 말끔히 단장된 듯한 정릉천 산책로를 따라 한참 걸어 내려가

결국은 걍 알기 쉽게 3동 시장에서 치맥 몇잔 걸치고 집에 와서 또 한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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